1. 성공하는 꼬마빌딩, 땅에서 시작됩니다
꼬마빌딩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자금일까요? 디자인일까요? 혹은 임대 수요일까요?
모두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꼬마빌딩 설계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조건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좋은 대지를 고르는 안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대지’란 단순히 땅값이 높거나, 면적이 넓은 곳을 뜻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코너처럼 보이는 땅’을 찾아내는 눈입니다.
실제로는 코너가 아니지만, 건물의 노출도가 높고 인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를 가진 땅 말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건물을 짓고 나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요소는 ‘인지성’입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건물을 인식할 수 있는가,
도로를 지나가며 시선이 얼마나 닿는가,
이런 요소들이 결국 임대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꼭 두 개 도로가 만나는 ‘정확한 코너’에 위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를 들어,
- 옆집이 주차장이라 건물 측면이 열려 있는 땅
- 도로가 굽어지며 시야가 자연스럽게 모이는 지점의 땅
이런 곳들은 오히려 더 뛰어난 인지성을 제공하는 ‘전략적 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지를 설계적으로 잘 활용하면, 비용 부담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2. 사례로 보는 ‘코너처럼 보이는 땅’의 힘
오픈스케일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한 망원동의 ‘리치리 프로젝트’ 사례를 보면
이 전략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38평 남짓의 작은 땅에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주요 상권 도로 옆에 위치했고, 옆 건물이 주차장이어서 건물의 측면이 도로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 덕분에, 이 작은 건물은 1층뿐 아니라 2층, 3층까지도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구조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계단의 위치, 코너 창의 배치 등을 통해 외부에서 쉽게 눈에 띄는 전략적 설계가 적용되었죠.
결과적으로 크기는 작지만, 상권 내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가지는 건물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는 공릉동의 ‘라라브레드’ 건물입니다.
현장을 방문했을 때 여러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이 건물은 좌측이 주차장으로 비워져 있어 측면이 열려 있었고, 정면에는 경춘선 숲길이 연결돼 있었습니다.
건물 전면뿐 아니라 측면, 주변 환경까지 조망이 열려 있는 구조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코너 창과 아치형 입면 디자인이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과 따뜻한 재료감을 통해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정서적 감성이 잘 표현돼 있었습니다.
작은 건물이었지만, 공원과 연결된 시각적 흐름 덕분에 지역 내 랜드마크로 기능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3. 설계는 전략입니다, 땅이 작아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설계비를 줄이기 위해, 또는 땅이 작다는 이유로 좋은 기회를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짜 기회를 만드는 건 ‘평수’가 아니라 ‘위치’와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코너처럼 보이는 땅’은 광고 없이도 눈에 띄는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상업시설로서의 매출과 임대 효과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설계는 단순히 건물의 외형을 짜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 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사업 전략의 일부입니다.
좋은 설계란 주어진 대지 조건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건물의 존재감을 키우고, 임차인을 유치하며, 결국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꼬마빌딩 사업을 준비 중이라면 꼭 기억해 주세요.
- 도로는 하나뿐이어도 옆집이 주차장이면 그 땅은 ‘코너’입니다.
- 인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창과 계단의 배치를 고민해야 합니다.
- 상권 흐름과 시각적 노출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작은 땅이라고 주저할 필요 없습니다.
건축가는 작지만 강한 전략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땅을 보는 눈, 설계에 담긴 전략, 그리고 건축가와의 긴밀한 소통.
이 세 가지가 꼬마빌딩 성공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