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건축 디자인 잘하려면? 요구사항 정리부터 외관 작업까지 3단계 핵심

by Hamzeeeeeee 2025. 4. 13.

1. 기능부터, 평면이 우선이다

건축 디자인의 시작은 언제나 기능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합니다.

외관을 멋지게 그리는 일은 그다음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층에 유리를 많이 써달라”, “옥상에 수도 꼭지를 설치해달라”는 식의 실제적인 요구를 문서화하는 작업입니다.

이 단계에서 건물의 용도, 동선, 공간의 규모가 결정되며, 설계의 방향이 잡힙니다.

요구사항이 정리되면 곧바로 평면 설계에 들어갑니다.

이 작업은 단순한 선 그리기가 아니라, 공간을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치열한 과정입니다.

주차 공간, 계단 위치, 화장실의 배치처럼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검토해야 합니다.

 

보통 3~4회의 미팅을 통해 평면이 다듬어지며, 이 과정에서 기능과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건축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외관부터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외관은 탄탄한 평면에서 나옵니다.

구조와 동선이 안정된 뒤에야 비로소 외형을 논할 수 있습니다.

평면은 건물의 뼈대입니다. 뼈대 없이 살만 붙인 건물은 무너지기 쉽습니다.


2. 외관 디자인, 전략적으로 접근하라

평면이 확정되면 드디어 외관 디자인에 들어갑니다.

이때 건축사의 창의성이 본격적으로 발휘됩니다.

건물의 ‘얼굴’을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외관 디자인은 보통 3~5개의 안을 만들어 건축주에게 제안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제와 유사한 형상을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손으로 그린 조감도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툴 덕분에 더욱 현실감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디자인을 고를 때는 단순히 예쁘다고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미적인 판단 외에도 시공 난이도, 공사비, 유지관리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여러 디자인의 장점을 조합해 새로운 수정안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디자인 수정을 10번 넘게 반복한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처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고민과 조율, 수정의 반복 끝에 완성됩니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외관이 평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창문 위치를 바꾸면, 그에 따라 내부 공간 배치도 다시 수정해야 합니다.

외관과 평면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하나가 바뀌면 다른 하나도 변해야 합니다.

이처럼 디자인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점점 정교해지는 살아있는 작업입니다.


3. 마지막 단계, 허가 도서까지 꼼꼼하게

디자인이 확정되면 이제 허가용 도면과 문서를 준비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정면도, 좌우측면도, 후면도 같은 건축 도면뿐 아니라,

구조, 전기, 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이 시작됩니다.

이 작업은 최소 2~3주가 걸리며, 모든 기술 요소를 종합해 하나의 ‘도서’로 정리합니다.

도서가 완성돼야 비로소 허가 신청이 가능하고, 공사 일정도 확정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는 ‘감리자’이자 ‘조율자’ 역할을 합니다.

디자인의 의도를 지키면서도,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계속 점검해야 합니다.

때로는 전기설비나 배관 등의 이유로 디자인을 다시 조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과정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연하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건축 디자인은 단순한 미적 작업이 아닙니다.

기획에서 구현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협업의 과정입니다.

건축주와 건축사가 함께 소통하고 조율하며 만들어가는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좋은 건축은 건축사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모인 결정체입니다.